제 8 화 :앗..천장 구석에 웬 할머니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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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의 어머니가 어릴 때 경험한 실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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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어머니께서 초등학교(당시 소학교) 2 학년 때의 일입니다.

복사꽃이 만발한 그 해 봄에 마을에 장질부사(장티푸스)가

유행하여 많은 어린이 들이 죽었습니다.

어머니께서도 장질부사에 걸려서 학교도 못가고

집에 누워 있었습니다.

머리카락이 다 빠지고 열이 40도를 넘어가고 하여

의사 선생님이 왕진와서 보고는 며칠을 못 넘긴다고 했습니다.

할머니 할아버지께서는 걱정이 되어서

환자의 머리맡을 떠나지 못하고 앉아 있었습니다.

그 때 갑자기 어머니가 방구석을 보더니 헛소리를 하였더래요.

" 저기 저기 구석할망구가 날 빤히 쳐다본다."

모두들 깜짝 놀라 손으로 가르키는 구석을 보니 아무 것도 없었어요.

이불 속에 넣으려고 솜을 하얗게 타서 구석에 쌓아 놓았는데

그 솜위를 가르키며 자꾸만 구석할머니가

자기를 빤히 쳐다본다고 하였어요.

식구들이 봐도 솜위에는 아무도 없었어요.

식구들은 모두들 울기 시작했대요.

이제 헛소리를 하니 영락없이 2 - 3 일 내로 죽을 것으로 생각했대요.

" 저기봐 토끼눈처럼 빨간 눈이야.

아까부터 저 할망구가 기분나쁘게 자꾸 나를 쳐다봐요. "

하고 헛소리를 계속하는 것이여요.

그런데 그 날 저녁부터 열이 내리기 시작하더니

3일 만에 씻은 듯이 장질부사가 나아버렸어요. 기적처럼.....

3일후 지팡이를 짚고 친구들과 복사꽃이 만발한 길을 따라

학교로 가던 기억이 70 이 넘으신 지금도 생생하다고 하세요.

그 때 분명히 보았대요.

하얀 솜위에 머리는 솜처럼 하얗고

토끼 눈처럼 빨간 눈으로 천장과 거의 닿을 듯한

좁은 구석에 할머니 한 분이 앉아 빤히 쳐다보고 있더래요.

무섭다는 생각은 안들고 모르는 할머니가 빤히 쳐다보니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었대요.

지금 생각해보니 고조할머니하고 비슷하게 생긴 것 같대요.

그래서 이 이야기만 하시면 조상이 도와서

살아나셨다고 말하곤 하십니다.

내 생각에는 둘 중에 하나 같아요.

조상이 와서 도와 주었거나

아니면, 죽으면 데려갈라고 기다렸거나.....

약 65 년 전에 어머님께서 보았던

그 구석할망구는 지금 어디있을까요....

아마, 어느 누군가의 방구석에서

그 아이를 빤히 내려다보고 있으려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