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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나라의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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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 / 옥저와 동예 / 삼한

 

부   여

고구려, 백제의 건국 세력은 부여의 한 계통입니다.

부여는 만주 송화강 유역의 평야지대를 중심으로 성장하였고, 농경과 목축을 주로 했습니다.

왕 아래에 가축의 이름을 딴 마가, 우가, 저가, 구가가 각각 행정 구획인 사출도를 독자적으로

다스림에 따라 왕이 직접 다스리는 중앙과 사출도를 합쳐 5부로 구성되어 있었지요.

왕이라는 명칭을 사용하였으나 아직 부족장들이 왕에게 완전 복종하지 않고 독자적인 힘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부여는 여러 부족이 하나의 연맹을 이루고 있는 연맹 왕국 단계에

있었다고 할 수 있지요.

 

풍속은 왕이 죽었을 때 살아있는 사람을 함께 묻는 순장 풍습이 있었고, 12월에 영고라는

하늘에 제사지내는 행사(제천행사)가 있었습니다.

 

부여는 3세기 말경 북쪽에 있는 선비족의 침략으로 크게 쇠퇴하였고, 결국 남쪽의

고구려에게 흡수되었지요. (494년)

 

부여는 연맹왕국 단계에서 망했지만 고구려와 백제를 세운 사람들이 부여의 핏줄을 이어

받았음을 스스로 인정하고 있어 부여가 우리 역사에서 차지하는 의미는 매우 큽니다.

 

고 구 려

고구려는 식량 확보를 위해 건국 초기부터 활발한 정복활동을 하였습니다.

고구려는 부여로부터 남쪽으로 내려온 세력인 주몽에 의해 압록강 지류인 동가강 유역의 

졸본지방에 세워졌습니다.(B.C 37년)  졸본지방은 산악 지대이므로 농사 지을 땅이 부족하여

힘써 일해도 양식이 모자랐기에 고구려는 식량을 얻기 위해 건국 초기부터 주변의

작은 나라들을 활발하게 정복하며 평야 지대로 나아갔습니다.

 

고구려도 초기에는 부여와 같이 부족장 세력인 대가들이 왕과 비슷한 힘을 가지는 연맹왕국의

형태였으나, 나중에는 왕의 힘이 점차 강해져 중앙 집권 국가로 발전하게 됩니다.

 

풍속은 신랑이 신부집에서 신부의 부모님을 모시고 사는 데릴사위 제도가 있었고,

10월에는 추수 감사제인 동맹이라는 제천행사를 성대하게 하였습니다.

 

 

옥저와 동예

옥저와 동예는 한반도의 동쪽에 치우쳐 있어 선진문화 수용이 늦었습니다.

함경도 지방에 위치한 옥저와 강원도 북부의 동해안 지방에 자리잡은 동예는 한반도 동쪽에

치우친 지리적 위치 때문에 선진문화가 늦게 들어 왔고, 일찍부터 고구려의 침략과 수탈로 인해

정치적 성장이 늦어져 하나의 통합된 커다란 정치 세력을 만들지  못했습니다.

 

옥저인은 고구려인과 같이 부여족의 한 갈래였고, 어린 소녀를 데려다가 길러 며느리를 삼는

민며느리 풍속과 가족이 죽으면 시체를 가매장했다가 나중에 뼈를 추려서 가족 공동 무덤에

안치하는 풍장 풍속이 있었습니다.

 

동예에는 배우자를 다른 부족에서 구하는 족외혼 풍속이 있었고, 각 부족이 부족의 경계를

중요시하여 다른 부족의 영역을 침범할 경우 노비, 소, 말로 변상하는 책화라는 풍속이

있었지요. 그런데 족외혼과 책화는 모두 신석기 시대의 풍속으로, 이것이 철기시대까지

남아 있는 이유는 동예가 앞선 문화를 받아 드리는 것이 그만큼 늦었기 때문이겠지요.

그리고 매년 10월에 무천이라는 제천행사가 열렸습니다.

 

　삼　　한

삼한은 종교와 정치가 분리된 사회였습니다.

 한강 이남 지역에는 일찍부터 '진'이라는 세력이 있었으나, 중국 한나라의 침입으로 고조선이

망하자 고조선의 많은 유이민이 발달된 철기문화를 가지고 남쪽으로 내려와 진의 토착 문화와

합쳐지면서 마한,진한, 변한의 연맹체들이 나타났습니다.

 

나라 명

위     치

나라 수

 마한

  대전, 익산을 중심으로 하여 경기, 충청, 전라도 지방

        54개

진한

                   대구, 경주 지역 중심

        12개

변한

                   김해, 마산 지역 중심

        12개

 

삼한은 수십 개의 작은 나라로 이루어져 있었습니다.

지배자중 세력이 큰 것은 신지, 견지 등으로 불렀고, 작은 것은 부례, 읍차 등으로 불렀습니다.

 

삼한에는 정치적 지배자외에 제사장인 천군이 있었습니다. 천군이 농경과 종교에 관한 의식을

주관하던 지역을 소도라고 했는데, 이곳에서는 군장이라고 하더라도 세력이 미치지 못하므로

죄인이 도망하여 여기에 숨으면 잡아가지 못했습니다.

이러한 사실로 미루어 보아 삼한은 종교와 정치가 분리된 사회임을 알 수 있지요.

 

삼한 사람들은 초가 지붕의 반움집이나 귀틀집에서 살았고, 두레 조직을 만들어 여러 가지

공동작업을 하였지요. 해마다 씨를 뿌리고 난 뒤인 5월의 수릿날과 추수를 한 뒤인 10월에는

하늘에 제사를 드리는 계절제를 열었습니다.

 

삼한 사회는 철기문화를 바탕으로 하는 농경 사회였습니다.

철제 농기구의 사용으로 농경이 발달하였고, 벼농사가 널리 행해졌지요.

특히 벼농사에 필수적인 물을 저장하는 저수지가  많이 만들어졌는데 김제의 벽골제,

밀양의 수산제, 제천의 의림지 등은 삼한시대에 만들어진 저수지입니다

 

변한에서는 철이 많이 생산되어 낙랑, 일본 등에 수출하였지요.

이와같이 철기 문화의 발전은 삼한 사회의 변화를 가져와 백제는 마한지역을 통합해 갔고

낙동강 유역에서는 가야 연맹체가, 그 동쪽에서는 신라가 나타나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