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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리학의 발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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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리학의 융성 / 예학과 보학

 

성리학의 두 흐름

조선 초기 성리학은 사림과 훈구라는 두 세력으로 나뉘어 발전하였습니다.

고려 말기의 신진 사대부들은 조선 왕조 건국이라는 역사적 사건에 대해 의견이 둘로

나누어졌습니다.  그것은 개혁의 논리를 내세우며 역성 혁명을 적극적으로 주장한 정도전을

중심으로 하는 혁명파와 역성 혁명에 반대하면서 고려 왕조에 충성을 표시한 정몽주를

중심으로 하는 온건파입니다.

 

조선 왕조 건국에 공이 큰 혁명파 출신들과 역대 왕들을 보좌하여 조선의 제도를 정비하는데

참여했던 사람들을 훈구 세력이라고 하며, 온건파의 전통을 이어 받아 조선 왕조의 건국이

유교적 윤리와 의리에 어긋난다고 비판하면서 향촌에 내려가 후진들을 교육하며 향촌 사회

건설에 주력하였던 사람들을 사림 세력이라고 하지요.

 

훈구 세력과 사림 세력을 아래의 도표로 비교해 보겠습니다.

 

훈구 세력

사림 세력

 실용적인 사장 (3경 ; 시경, 서경, 역경)을

 중요시 함

 이론적인 경학 (4서 ; 논어, 맹자, 중용, 대학)을

 중요시 함

 관료로서 직접적인 통치를 담당

 학문 활동에만 전념

 성균관과 집현전 등을 통해 양성된 관학파

 서원 등을 통해 양성된 사학파

 중앙 집권 체제를 주장

 향촌 자치를 주장

 증앙에 기반을 두고 지방에 대농장을 소유

 향촌에 기반을 둔 중소 지주

 성리학만을 주장하지 않고 불교, 도교, 풍수

 사상, 민간 신앙 등에 대해서도 비교적 관대

 성리학 이외의 다른 사상은 배척

 

성리학의 융성

16세기에 사림들은 성리학을 발전시켜 심오한 이기 철학을 성립시켰습니다.

16세기에 이르러 조선의 성리학은 관념적인 이기론을 중심으로 발달하였습니다.

이기론은 성리학에서 우주 만물의 본질을 이루는 것으로 여기고 있는 이 ( 理 : 정신적 요소)와

기 ( 氣 : 물질적 요소)중에서 어느 것이 근본인가라는 주제를 가지고 전개된 논쟁입니다.

 

이가 근본이라고 주장하는 것을 주리론이라고 하는데, 주리론은 이언적을 선구자로 하였고,

원리적 문제를 중요시 하였지요. 주리론을 대표하는 학자는 이황이었습니다.

기가 근본이라고 주장하는 것을 주기론이라고 하는데, 주기론은 서경덕을 선구자로 하였고,

경험적 세계를 중요시 하였지요. 주기론을 대표하는 학자는 이이였습니다.

 

이황은 주자의 이기 이원론을 더욱 발전시켜 주리 철학을 확립하였습니다.　

그는 이는 기가 활동하는 바탕이 되고, 기를 통제하다고 주장하였지요. 따라서 이의 문제(도덕과

사회 윤리 등)를 해결하면 기의 문제 (경제적인 문제 등)는 저절로 해결된다는 것입니다.

그의 사상은 우리 나라 뿐만 아니라 일본의 성리학에도 커다란 영향을 끼쳤지요.

주리 철학은 향촌에서 중소 지주로 경제적 기반을 가진 사림들이 발전시켜 나갔습니다.

그들은 성리학적 윤리 의식을 보급하기 위해 노력하였지요. 그래서 성리학적 신분 질서와

도덕 규범의 확립에 크게 기여 하였습니다.

이황의 학통은 김성일, 유성룡 등의 제자들에게 이어져 영남 학파를  이루었지요.

 

이이는 주자와 이황의 이기 이원론에 만족하지 않고, 더 나아가 일원론적인 이기 이원론을

주장했습니다. 이것은 이기 이원론을 부분적으로 받아드리면서도 理보다 氣를 중요시하는 것

입니다. 그는 기의 문제를 해결해야 이의 문제가 해결된다고 주장하였지요.그래서 도덕적인

가르침보다 먼저 사회적인 문제점들을 과감히 개혁해야 한다고 역설하였습니다.

이이의 학통은 조헌, 김장생 등으로 이어져서 기호 학파를 이루었지요.

 

이와 같이 16세기에 이르러 사림은 성리학을 더욱 발전시켜 심오한 이기 철학을 성립시켰고,

왕도 정치를 통해 정치를 활성화 하였으나, 너무 도덕주의에 치우쳐서 현실적인 부국 강병책을

소홀히 하는 약점을 드러냈습니다.

 

예학과 보학

양반들은 신분적 우월성을 유지하기 위해 예학과 보학을 발전시켰습니다.

예학은 예법에 관한 학문으로 도덕과 윤리를 기준으로 하는 형식 논리를 중요시하였고,

명분 중심의 가치를 강조하였습니다. 사림들이 신분 질서의 안정에 필요한 의례 형식을 중요시

하였기 때문에 상장 제례에 관한 예학이 발달하였지요.

가정의 의례는 주자가례를 따라 행해졌는데, 김장생, 정구 등이 이것을 하나의 학문으로

발전시키면서 여기에 관한 많은 저술을 하였습니다.

 

예학은 가족과 종족간의 상장 제례의 의식을 바로 잡고, 유교주의적 가족 제도를 만드는데

기여하였지만, 지나치게 형식에 치우쳤으며, 예법에 대한 견해 차이로 사림 사이에 정치적

다툼을 하는 폐단도 있었지요.

 

사림들은 가족과 친족 공동체의 유대를 통하여 문벌을 형성하고, 양반으로서  신분적 우월성을

유지하려고 하였습니다. 이런 필요 때문에 그들은 족보를 만들어 종족의 내력을 기록하였는데,

이것을 암기하는 것을 보학이라 하였고, 필수적인 교양으로 생각했지요.

 

종족 내부에서 의례를 규제하는 것이 예학이라면, 보학은 종적으로는 종족의 내력인 혈통 관계를

밝히고 횡적으로는 종족 관계를 확인시켜 주는 기능을 하였지요. 당시 족보가 많이 만들어지게

된 까닭은 그것이 여러 가지 사회적 특권을 누리던 양반의 신분을 확인시켜 줄 뿐만 아니라,

족보를 통해 종족 내부의 결속을 강화하고, 자기 종족 중에 유명 인사를 알아 두는 것이 필요했기

때문이지요. 족보는 결혼 상대자를 구하거나, 붕당을 구별하는 데에도 중요한 자료가 되었습니다.